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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의 특징 및 유래 분석

by TTeGGu 2022. 5. 22.

예전에 수업들으면서 정리해본 보고서입니다. 짤막한 자료이고, 자세한 내용은 참고자료를 보시면 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신라33대 성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경덕왕때부터 시작하여 혜공왕 7년에 이르기까지 약 34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신라 범종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에밀레종이라고도 하며, 원래 봉덕사에 걸었던 것을 1460년(세조 6) 영묘사에 옮겨 걸었는데, 홍수로 절이 떠내려가고 종만 남았으므로 현 봉황대 옆에 종각을 짓고 보존하다가 1915년 경주박물관으로 옮겼다.

 

범종

사찰에서 쓰이는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 4가지는 사물이라고 불리는 범음구이다. 범음이란 부처의 말씀이며, 동시에 부처와 보살에게 바치는 모든 소리를 뜻한다. 사물을 통해서 부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무정 설법이라고 하며, 사물 마다 상징하는 것이 각각 다르다.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고 법고는 가축이나 짐승을 제도하며, 운판은 공중을 떠도는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고 목어는 물고기들의 영혼을 제도한다. 흔히 범종의 고리는 용으로 장식하는데 이는 ‘용의 9명의 자식들 중 포뢰라는 놈은 고래를 두려워하여 고래만 나타나도 크게 운다’ 라는 설화에서 따온 것으로 종소리가 더 널리 퍼지라는 발상에서 따온 것이다. 몇몇 절간에서 당봉 이 고래 모양을 하는 것은 이러한 점을 잘 뒷받침 해준다.

 

 성덕대왕신종의 제작과정

재료: 청동(구리86.1%, 주석12.8%, 인0%)

i) 밀랍으로 종의 외형틀을 만든다. (매우 정교한 표현 가능)
ii) 외형틀에 황토흙과 모래등을 혼합해서 말린다. 
(거푸집 만들기)
iii) 열을 가해서 내부의 밀랍을 녹인다.
iv) 외형틀과 내형틀을 하나로 조립. 땅에 뭍는다.
v) 안정적인 주물을 위해서는 똑같은 온도의 쇳물을 동시에 부어야 한다. 당시에 대형 도가니를 만들 기술력이 없었으므로 여러 소형 도가니를 만든 후 길을 내어 동시에 쇳물을 부었다. -> 서서히 식힌 후 종을 형틀에서 빼냄(완성)
성덕대왕신종의 형태 



성덕대왕신종의 특징


i) 아름다운 금속 문양:
상대, 하대, 꽃집등에 나타난 화려한 보상화 무늬와 유려한 비천상의 모습은 이미 그 자체로 예술적 미를 뽐내고 있다. 또 종 명문부분을 밋밋하게 만들지 않고 8개의 연꽃무늬를 새겨 넣어 우아함을 더했다. 이러한 부분들로 그 당시 발달하였던 신라금속공예의 진수를 볼 수 있다.


ii) 신라 금속기술의 결정체: 
성덕대왕신종은 무게22톤, 높이3.7m, 둘레7m 어마어마한 대형 종이다. 제작과정에서도 언급 했듯이 주물기법은 쇳물의 온도 및 조성 붓는 속도등 하나라도 오차가 나면 주조과정 내에서 기포가 생성되어 불량품이 되어 버린다. 신라시대에는 대형 도가니와 쇳물의 온도를 재는 도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종의 단면에 기포가 하나도 없어 그 당시 신라인들의 놀라운 주물기술을 짐작 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종을 매달고 있는 용뉴 부분에 쇠막대는 겨우 직경 8cm 밖에 되지 않지만 22톤의 무게를 1000년동안 버티고 있다. 판모양의 철을 말아서 접쇠단조  형식으로 만든 이 쇠막대는 그 당시 신라가 단조 기술도 매우 발달 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iii) 아름다운 종소리: 
종소리가 ‘에밀레’ 라고 들려 에밀레종으로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은 종소리로 유명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엄한 타종소리로부터 시작해서 은은하게 끊어질 듯 말 듯한 종소리에는 많은 과학적 사실들이 숨어 있다.
  A. 맥놀이: 비슷한 주기의 파장이 겹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음파의 경우 소리 크기가 전체적으로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 에밀레 종소리가 끊길 듯 말듯 계속 이어지는 비결은 바로 이 맥놀이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이 일어나려면 비슷한 주기의 음파가 있어야 하므로 종 자체에 미묘한 비대칭이 필요하다. 신라인들은 종에 미묘한 비대칭 구조를 만들기 위해 비천상의 위치나, 종 내부에 덤쇠 를 추가하여 맥놀이현상을 이끌어 냈다. 종 자체의 배흘림 구조로 인해서 맥놀이 현상이 생긴다는 학설도 있다.
  B. 공명: 외부진동수와 물질내부의 고유진동수가 일치하는 경우 진동이 상쇄되지 않고 증폭되는 현상이다. 에밀레종에 존재하는 명동(땅구덩이)에 의해 종의 내부공간의 고유진동수가 종소리와 공명하여 더 오랫동안 소리를 유지시킨다. 단 지금의 경주박물관의 명동의 면적이 원래 크기보다 작아서 확장시켜야 한다는 학설이 존재한다.
C. 음관: 종의 상단 용뉴에 존재하는 외부와 통하는 음관이 있다. 밖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나팔모양의 음관은 타종 시 생기는 고주파수대 음파를 신속히 외부로 뽑아내는 역할을 한다.


iv) 독창적인 종의 형태


A. 통일적인 종의 양식: 신라종들은 모두 비천상, 36연꽃, 단용뉴 등의 통일된 양식을 지니고 있어 승려의 법의를 딴 모양의 중국 범종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종 만의 양식을 확립하였다.


B. 용뉴의 형태(단용뉴): 중국과 일본 범종의 쌍용뉴와 달리 신라의 범종들은 단용뉴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종설, 음관설, 만파식적설  등이 있으나, 만파식적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에밀레종의 전설

에밀레종에는 여러가지 비슷한 설화 등이 내려온다. 설화의 기본 골격은 계속된 종의 주조 실패로 아낙네가 자신의 아이를 바쳐 쇳물에 넣어 종을 완성시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설화는 당시 불교의 윤리관으로는 도저히 용납 될 수 없으며, 비상식적으로 잔인한 면을 담고 있다. 실제로 종의 성분분석을 한 결과 인체에 많은 성분인 인(P)의 구성비율이 0%로 나타나 이러한 설화는 거짓 임이 판명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화는 왜 생긴 것일까? 


에밀레종의 역사적 배경: 불국사와 석굴암을 완성하며 불교문화의 꽃을 피운 경덕왕 시절 이후 경덕왕이 죽고 혜공왕이 불과 8세에 왕위에 재위하게 되었다. 혜공왕의 어머니인 만월부인이 섭정을 하게 되면서 친정오빠인 김옹과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이에 반발해서 귀족들은 지속적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외적이 침입하고 백성들이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등 민심이 흉흉한 때였다. 이에 어떻게든 에밀레종을 완성하여 종교의 힘으로 민심을 달래고자 하였다. 마침내 혜공왕 7년 성덕대왕신종을 완성하였지만 이후 김지정의 반란때 혜공왕과 만월부인 그리고 김옹은 피살되고 만다. 성덕대왕신종이 만들어진 직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에밀레종의 전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추측한다. 즉 전설에 드러나지 않는 '부재(不在)의 아버지'는 경덕왕,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어머니는 만월부인, 종의 주조 책임을 맡은 대장장이는 김옹(金邕) 그리고 제물로 바쳐진 어린아이는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된 혜공왕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성덕대왕신종의 영향

성덕대왕신종은 상원사종과 함께 신라범종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이후 상원사종, 성덕대왕신종과 같은 신라범종의 양식이 조선시대 범종에게 까지 영향을 미쳐 조선시대까지 대표적인 한국범종의 양식을 구축하게 된다. 이는 중국, 일본범종의 양식과 다른 독창적인 양식으로 Korean bell이라는 학명까지 얻게 된다. 

 

당봉: 범종을 치는 나무 막대

보상화: 극락정토에서만 피어난다는 가상의 꽃

접쇠단조: 강철은 일반적으로 탄소의 함량에 따라 강도가 달라지는데, 탄소 성분이 많을수록 강철의 강도(剛度)와 경도(硬度)는 높아지지만 탄력성이 없어 충격에 쉽게 부러지게 된다. 탄소 함량이 낮으면 강도가 약하다. 강철 단괴를 칼의 형태로 만들기 위해 철편(鐵片 billet)을 무거운 망치로 두드려서 길게 늘였다가 반으로 접고 또 두드려서 길게 늘이고 다시 가열한 후 반으로 접고 두드리면 탄소 함량이 높은 강철층과 탄소 함량이 낮은 강철층이 교대로 층상구조를 만든다. 높은 강도와 경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높은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적 금속학과 합금법(合金法)이 발명되기 전에는 가장 우수한 강철을 만들 수 있었다

덤쇠: 에밀레종 내부에 붙어 있는 쇠덩어리(부스러기)들, 신라인들 주조기술 미숙으로 인한 추가성형의 결과라는 학설도 있음

만파식적 설: 만파식적설화에 나오는 피리와 용의 모습을 한 문무왕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는 주장

 

참고자료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 방송공학회지- 김양한
성덕대왕 신종의 종각 복원에 관한 고찰- 성명체, 한찬훈
에밀레종의 비밀 성낙주
EBS 다큐프라임 하늘이 내린소리 코리안 벨
역사스페셜 에밀레종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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